행복에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, 행복 봉다리
'행복 봉다리' 는 사용자의 행복했던 순간을 기록하는 어플이다. 실제로 내가 몇 년 동안 작성하고 있는 행복 저금통을 시작으로 떠올려 보았다.
본격적으로 기획안을 작성하기 전 내가 행복 저금통을 작성하기 시작한 이유를 이야기해 보자면
- 기분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즐겁거나 웃긴 일이 생긴다면 금방 좋아지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좋아한다.
-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닌 웃어서 행복해진다는 것을 믿는다.
- 친구들의 힘든 일이나 어려운 상황이 있다면 내 조언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들에게는 조언보다 웃긴 이야기, 행복했던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을 좋아한다.
하지만 슬픈 일, 기쁜 일을 모두 자고 일어나면 잊는 나에게 내 자신이 너무 화가 나(...) 20살 이후 현재까지 행복 저금통을 작성하고 있다. 심심할 때 꺼내 보기도 좋고 즐거운 일만 적혀 있어 어느 순간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된다. 또, 아무리 힘든 시기였어도 순간의 행복함만 기록해 둔다면 추후에 그 시기의 쪽지를 꺼내 읽었을 때 힘든 시기였다는 건 기억나지만 그 이유와 힘든 감정까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행복한 감정은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.
나는 종이와 저금통을 이용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나 작성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. 행복 저금통을 어플로 구현하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 저금통을 이용해볼 수 있고, 이 덕분에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서비스 컨셉안 작성을 시작했다.
이 서비스를 한 줄으로 설명한다면
- 행복에는 방향, 방법, 규칙이 없다. 어떤 일이던지 그저 행복한 일이 있었다면 그를 제멋대로 작성해 보자.
주요 이용자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다.
- 바쁜 사람
- 일기 쓰기가 귀찮은 사람
- 남들과 함께 행복한 것이 좋은 사람
- 단순한 게 좋은 사람
나는 슬픈 일도 금방 잊고 행복한 일도 금방 잊는 사람으로서 행복 저금통을 포스트잇과 저금통으로 작성한다.
가끔 저금통에서 꺼내 보면 '이런 일이 있었지?!?!'라는 생각을 하며 웃게 되는데, 이를 어플로 간단히 작성할 수 있게 된다면 위와 같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.
행복 봉다리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그에 따른 해결 방법은 다음과 같다.
- 가끔 힘든 날 가볍게 펼쳐 보며 웃을 수 있는 기록이 있으면 좋겠다.
- 본인의 행복했던 일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는 '봉다리'에 쪽지를 넣는다.
- 쪽지는 언제든지 추가, 삭제할 수 있다.
- 쪽지는 언제나 제한 없이 개봉해볼 수있다.
- 본인의 행복했던 일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는 '봉다리'에 쪽지를 넣는다.
- 일기, 다이어리는 작성하기 귀찮다.
- 글자 수 최소/최대 제한이 없으며 녹음, 사진 등 여러 방법으로 기록이 가능하다.
- 쪽지 작성 날짜가 설정되어 있지 않다.
- 사소한 행복이 어렵다
- 쪽지마다 공개, 비공개를 설정할 수 있으며 공개된 쪽지는 친구들이 열람할 수 있다.
이 서비스의 가치는 아래와 같다.
- 작은 행복들, 큰 행복들을 형식 제한 없이 기록할 수 있다.
- 일기나 다이어리와 다르게 작성일자나 표가 존재하지 않아 뭔가를 기록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.
- 본인의 쪽지를 공개, 비공개할 수 있어 친구들에게 행복을 선택적으로 공개, 비공개할 수 있다.
- 나눌수록 커지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.
서비스를 통해서 나의 하루가 아닌 행복을 기록하고, 나중에 쪽지를 펼쳐 보며 그 때의 행복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.
슬프다는 감정은 < 슬픔은 나누면 슬픈 사람이 두 명이 된다. /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. > 라는 두 개의 주제로 의견이 나뉜다. 하지만 이에 비해 행복하다는 감정은 나누면 반이 되지도 않고 몇 명과 나누어도 행복해질 수 있다. 이 어플을 통해 사용자들이 행복 나눔의 즐거움을 몸소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.
핵심 기능 및 부가 기능을 정리해 보자면,
- 행복 봉다리
- 행복 넣기, 꺼내보기 (글, 사진, 영상, 음성 등)
- 행복 공개, 비공개하기
- 행복 훔쳐보기
- 친구 맺기
- 친구의 행복 봉다리 구경하기
실제 내 행복 저금통에 있는 내용으로 행복 봉다리에 넣는 쪽지의 예시를 들어 본다면,
- 오늘 탄현역에서 내려서 개찰구 1등으로 통과함 우히히
- 교수님이 새 보드마카 챙겨와 놓고 낡은 보드마카로 30분 넘게 수업하셨음 아 웃겨
- 아침에 이디야에서 커피 사갔는데 집 들어와도 얼음이 남아있다 텀블러 개쩜
이렇게 방향도, 맥락도 날짜도 없이 행복했던 점만 적어두는 것이다. 아무리 사소한 내용이어도 괜찮고 그 내용이 길어도 괜찮다.
내가 생각한 서비스의 간결한 플로우는 다음과 같다.
(봉다리를 볼 친구 선택하기, 내 봉다리로 돌아가기는 추후 추가 예정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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